Tuya 기기들의 등록불가 문제 ("현재 장치는 승인되지 않아 추가할수 없습니다")
문제 상황
최근에 Tuya 장치들이 다음과 같은 에러를 발생하며 등록되지 않은 문제가 있었다.
현재장치는 승인되지 않아 추가할수 없습니다.
2025년 6월 경, 부모님댁에 Tuya 장치들을 구성하면서 이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알리에서 워낙 저렴하게 Tuya 장치들을 구매할 수 있다보니, 종종 제품의 완성도가 떨어지는 물건도 많아서 해당 장치의 오류로 생각했다.
그러나, 또 다른 장치에서 연속적으로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는것을 보니, 이게 어느 장치 하나의 불량이 아니라 조금 더 큰 규모의 문제일 것으로 생각됐다.
검색을 조금 해보니, 이미 reddit 에서 비슷한 문제를 경험한 사람들이 많았다.
Failed to add the device tuya zigbee switch
by u/Jealous-Spirit8609 in smartlife
문제의 원인
그러니까 짧게 말하면, Tuya 플랫폼을 이용하는 IoT 제조사들이 라이센스 비용을 내지 않아서, Tuya 플랫폼 측에서 돈 안낸 제조사들의 기기들의 등록을 거부해 버린 것이 원인이다.
Tuya 는 사실 IoT 장치들을 직접 만들지 않는다. Tuya 는 IoT 플랫폼과 개발환경을 제공함으로서, IoT 인프라를 제공하는 업체이다. 우리가 구매한 IoT 기기들은 다른 중소기업에서 개발한 하드웨어에, Tuya 에서 제공한 SDK 개발키트를 이용해서 소프트웨어를 구현한 것이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매우 쉽게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고, Tuya 의 개발지원 및 다양한 인프라를 쉽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장점이 된다. 만약 제조사가 직접 이 모든 IoT 기반 인프라를 구현해야 한다면 그깟 하드웨어 개발과 비교할수 없는 비용이 들어간다. 중소개발사에서 독립적으로 수행할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 당연히 이런 서비스는 공짜가 아니다. IoT 장비 제조사는 Tuya 에게 플랫폼 사용을 위한 라이센스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대개 이런 IoT 플랫폼들은 편입된 장치들이 많을수록 사용자의 선택을 받을 수 있으므로 초기에는 관대한 라이센스 정책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제 허니문 기간이 끝난 것인지, 라이센스 비용을 내지 않은 제조사들이 더이상 Tuya 인프라를 사용할수 없도록 차단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When the user tries to add a Zigbee sub-device in the app, the prompt "The current device is not authorized and cannot be added" appears. How should this be handled?
Last Updated on:2025-06-11 17:12:30The reason for this issue is that the device has not purchased a Tuya authorization code. The product developer needs to purchase authorization codes for the sub-devices.Authorization code purchase address:https://platform.tuya.com/purchase/index?type=3&licenseType=link_auth
문제의 영향
제조사가 라이센스 비용을 내지 않아서, 제조사가 판매하는 IoT 장치에 대해 Tuya 가 더이상 플랫폼 사용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면 그 물건을 구매한 최종 사용자는 어떤 문제를 겪게 되는가?
보통 IoT 제품을 구매한 최종 사용자는, 해당 플랫폼의 앱에서 IoT 장치를 플랫폼에 등록해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면 앱을 통해 제품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이게 정상적인 상황이다.
그러나 지금은, IoT 장치를 플랫폼의 앱에서 등록을 시도하면 "해당 장치는 승인되지 않아 추가할 수 없습니다" 라는 경고문구와 함께 등록이 거부된다.
그렇다고 IoT 장치가 아예 동작하지 않는건 아니다. 예를들어 조명은 밝게 불이 들어올것이고, 화면이 있는 온도계는 온도가 표시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장치들은 IoT 플랫폼을 사용해야만 모든 능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이기 때문에, 아주 제한적으로 사용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가령, 어떤 온도계는 아예 화면이 없고 핸드폰으로 쉽게 확인할수 있는 제품도 있다. 사용자가 자주 확인하지 않는 장소에 여러개 설치해두는 경우가 그럴수 있다. 원가절감의 의미도 있고, 배터리 절약의 의미도 있다. 창고나 손이 잘 닫지 않는 찬장같이, 어차피 핸드폰으로 쉽게 확인할수 있으면 그럴 수 있다. 이런 제품들은 IoT 플랫폼에 등록되지 않으면 거의 사용할수 없다.
이미 이 장치를 구매한 사용자도, 장치의 역량을 완전히 사용할수 없는것도 문제지만, 새로 구매하는 사용자들이 이 사실을 모르고 구매한다는 점도 문제다. 수많은 판매자들이 이런 문제를 제대로 고지하지 않거나 아예 무시한다. 이게 이미 악성 재고가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오히려 최대한 빨리 털어내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이 문제가 비교적 최근에 발생했기 때문에, 알리에서 세일을 통해 저렴하게 Tuya 장치를 구매하려는 많은 분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다행히, 이미 등록된 장치들은 사용이 가능한 상황같다. 다만 어떤 이유라도 재등록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다시 등록되지 않을 것이다. 만약 환경의 변경 등으로 어쩔수 없이 재등록을 해야한다면, 해당 제조사가 제대로 라이센스비를 납부해서 이 문제가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하자. 아니면 돈 아깝지 않을 정도로 충분히 오래 쓰다가, 제대로 브랜드 있는 IoT 제품을 구매하도록 하자. 그만큼 이 문제는 해결이 어렵다.
문제의 해결
사실 해결이 어렵다. IoT 장치 제조사가 라이센스비를 납부해야 풀리는 문젠데, 알리 돌아다녀보면 알겠지만 이름도 없는 Tuya 지원한다는 장비가 거의 대부분이다. 이런 제조사는 아마 물건만 팔아먹고, 사후지원은 아예 기대할수 없는 제조사가 대부분이다. 그나마 Tuya 라는 플랫폼에서 어느정도라도 사용을 보장하는게 그나마 최후의 보루였던 것이다.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은, Tuya 에서 자사 플랫폼 편입을 유도하기 위해 제조사에게 한시적으로 제공한 무료 사용기간들을 제조사에서 악용한게 원인이 되지 않았나 싶다. 일단 무료 라이센스로 빠르게 IoT 제품을 생산하고, 이를 팔아치운 후 제조사는 잠적한것이 문제의 원인으로 생각된다.
그러니, 이름없는 브랜드에서 Tuya 지원이라고 만든 대부분의 장비들은 Tuya 가 마음을 바꿔 다시 풀어주지 않는 한은 사용하기 어려울 것이다.
대안
신뢰할만한 제조사, 신뢰할만한 IoT 플랫폼을 선택해서 재구매
IoT 장치들은 한번 사놓고 고장날때까지 쓰는 전자기기가 아니다. IoT 플랫폼에서 동작해야 하는 스마트 기기 이기 때문에, 믿을만한 플랫폼이나 제조사가 필요하다. IoT 플랫폼 중에는 제조된 IoT 장치의 인증까지 엄격하게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조금 비사더라도 신뢰할만한 IoT 플랫폼을 선택하는게 올바른 선택이다.
그러나 하나하나 모아보면 매우 비싸거나, 아니면 특정 환경을 강요한다던가 (Apple 생태계가 그렇다) 하나하나 따져보면 정말 통일이 어렵다. 그나마 플랫폼 중립을 표방하는 Matter 가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어서, 잘 모르겠다면 Matter 지원하는 IoT 장치를 구매하는것도 좋은 방법이다.
로컬 IoT 환경을 직접 구축하여 사용
그러니까 이 모든 상황은 IoT 플랫폼 서비스에 의존해서 생긴 문제다. 그러면 내가 직접 IoT 플랫폼을 만들어 운영하면 된다. 다행히 처음부터 끝까지 내가 모두 해야할 필요는 없다. 다양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들이 있으므로, 선택해서 하나씩 구축하면 된다. 가장 유명한건 Home Assistant 나 OpenHAB 등이 있을 것이다. 그 중 본인은 HomeAssistant (HA) 만 사용한 경험이 있어서 다른 플랫폼은 잘 알지 못한다.
Home Assistant 의 경우 다양한 애드온(Addons) 를 설치할 수 있는데, Zigbee2MQTT(이하 Z2m) 같은 것을 이용해서 zigbee 지원 장치들을 MQTT 큐에 넣어 처리할수 있다. zigbee 를 지원하는 IoT 장치들 대부분을 Z2m 을 통해 Home Assistant 에서 사용할 수 있다. 플랫폼을 경유하지 않고, 인터넷을 사용하지 않고 직접 연결해서 사용하다보니, 안정적으로 운영할수 있다.
사실 이미 IoT 를 취미로 해오신 분들은 무조건 Zigbee 프로토콜로 통신하는 장치들만 구매하시는 경우가 많다. IoT 장치가 플랫폼에 종속적일 때, 그리고 인터넷을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면, 이러한 의존성에 장애가 발생했을때 어떤 문제가 일어나는지 한번쯤 데어본 경험들이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과거에 인터넷이 차단되는 인터넷 장애 대란이 있었을때, IoT 로 제어되는 도어락이 동작하지 않아 아예 출입이 안되는 경우가 있었다. 만약 전기나 가스 같이, 제어가 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할수 있는 경우라면, 인터넷과 플랫폼에 의지하지 않는 방법을 찾을텐데, 그 해답이 바로 로컬 IoT 를 직접 구축하고, zigbee 방식으로 통신하는것이었다.
Tuya 지원 IoT 장치들 중, 저렴한 Zigbee 장치도 굉장히 많은데, 지금처럼 Tuya 플랫폼의 사용이 차단된 상황이라도, 이러한 로컬 IoT 인프라를 갖춰놓은 상황이라면 zigbee 장치들을 사용할 수 있다.
로컬 IoT 플랫폼을 직접 구축하거나 운영할때의 주의점
일단 위의 용어들 중 반절을 알아보지 못한다면, 사실 이 옵션은 매우 어려운 옵션이다. 서비스를 구동할 서버를 직접 구축하거나, 호스팅 서비스를 구해서 직접 설치해야하는게 첫번째 난관이고, 이걸 외부에서 접근할수 있도록 HTTPS 연결을 구축해야 하거나, 정말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 홈랩을 본격적인 취미로 하는 분들은 하나하나의 난관을 도전처럼 즐겁게 받아들일것이므로 문제가 없다. 아니면, 인프라를 업으로 하시는 분이라면 업무역량 증진을 이유로 도전해볼만 하다. 그러나 그 외의 케이스라면 이 옵션은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들어가는 시간과 노력이 끝도 없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운영과 유지가 어렵다.
다른 케이스로, 내가 운영할 역량이 되어서 친구 집에 설치해주는 경우가 있다. 그것도 해서는 안될 일이다. IoT 가 접목된 자동화된 집은, 다시말하면 IoT 서비스에 익숙해진 상태에서 어떤 이유로든 서비스가 중단되면 굉장한 불편함을 역으로 느끼게 된다. 심한 경우, 문이 안열리거나 조명을 제어할수 없다거나,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주는 경우까지 있을 수 있다. 본인이 이것을 모두 책임질수 없으므로, 본인집이나 가족에 한정해서 구축하는것이 현실적이다. 본인이 원격으로 다 처리할수 있고, 그만한 시간과 각오가 되어있지 않는 한, 절대로, 절대로, 아무리 친하더라도, 친구집에 직접 구축해서는 안된다.
펌웨어를 교체해서 사용
현실적이지 않기 때문에 짧게만 언급하자면, IoT 제품중에서 대중적으로 많이 팔리거나 연구가 많이 된 제품들이 종종 있는데, 이런 제품들은 커스텀 펌웨어라는것이 제공되어 Tuya 펌웨어를 교체할수 있는 경우가 있다. 물론 이 경우에도 로컬 IoT 환경을 운영하는 경우에야 쓸모가 있기는 하지만, 아주 제한적인 경우라면 이런 사례도 가능하다.
결론
아마도 이 글을 검색해서 타고 들어왔다면, 취미나 우연히 Tuya 제품을 구매해서 IoT 라는걸 경험해보신 분들일 가능성이 높다. 전에는 됐는데 갑자기 왜 안될까? 내가 뭘 잘못했나? 하는 심정일 것인데, 구독의 시대에 살고있는 우리는 서비스 제공자가 정책을 멋대로 바꿔서 생기는 여러 문제들을 알고 있다. (나도 우리 가족의 넷플릭스 계정을 못쓴지가 몇년은 됐다.)
이런 문제가 일찌감치 거론되었고, 그래서 최근엔 Matter 라는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는 새로운 표준도 제안되어 도입되고 있다. (플랫폼 제공업자 입장에서는 잡은 물고기가 도망갈수 있으니 좋은 일은 아니지만, 대승적으로는 꼭 해야하는 일이다)
- 다음 상황은 "이미 Tuya 제품을 구매했다면" 를 가정한다.
- 만약 WIFI 제품을 구매했다면 다시 사용하지 못할 확률이 크다. 몇달 후 문제가 해결됐기를 빌면서 다시 사용해보자.
- 만약 운좋게 Matter 지원 제품을 샀다면,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해서 등록해서 사용하면 된다. 전문적인 지식 없이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이다.
- 만약 zigbee 제품을 구매했다면, 당근에 올리거나 주변에 IoT 환경을 직접 구축해서 쓰는 사람에게 팔아넘기면 된다. 적어도 그 사람들은 어떻게든 살려 쓸수 있다.
- 만약 커스텀 펌웨어가 지원되는 장치라면 이를 근거로 마찬가지로 당근에 올려서 능력자분이 알아서 쓰게 하는 경우도 있다.
- 다만 전파인증받지 않은 전자기기의 국내 판매는 전파법에 의해 판매가 불법이므로, 직구한 전자기기 대부분이 전파인증 받지 않았으므로 왠만하면 당근에 팔지 않는것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