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의 어려움
"블로그" 는 쓰기가 어려운게, 글의 호흡이 길고 자세하게 써야하며, 무엇보다 논리적으로 말이 되게 써야한다는 부담이 있다. 아니 세상에 그렇지 않은 글이 있나? 짧고 대충 쓰고 엄밀하지 않아도 되는 글이란게 세상에 있던가? 피상적인 감상이기는 하지만, 적어도 내게는 SNS 의 글이 그러하다.
짧은 글 위주로 적는 SNS 는 일단 글이 짧기 때문에 담고 있는 정보량도 적고, 때문에 검증과 글의 구조가 간단하다. 그런 면에서는 부담이 없기 때문에, 쉽게 자주 적기 좋다. 또한 다양한 정보가 빠르게 유입되므로, 정보를 소비하는 플랫폼으로도 충분히 훌륭하다. 그런 새로운 정보를 다른 사용자들의 평가까지 볼 수 있으니, 혼자서 모든것을 해내야 하는 블로그 보다는 훨씬 쓰기 편하고 여유가 있다.
그러나, SNS 의 짧은 호흡으로는 길고 복잡한 내용을 전하기 어렵다. 블로그에 글을 정성스럽게 써서, SNS 에 올리더라도 읽는 사람은 극소수다. 애초에 SNS 에 있는 사람들은 긴 글을 읽기 부담스러워 하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당장 나만해도, 다시는 읽지 않을 긴 글을 저장만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쓰기도 어렵고, 그걸 남에게 떠먹이기도 어려운것이 블로그이지만, 그래도 기록할만한, 공유할만한 글을 어디에 보관할 만한 좋은 공간이기도 하다. 개인 위키나 프로젝트관리도구는 있지만, 블로그의 역할을 모두 해낼수는 없었다. 그나마 내게는 SNS 가 블로그를 대체하는 역할을 했지만, 긴 글을 적거나, 보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기 때문에, 그간 열어놓고 방치해서 말라죽은 블로그가 몇개는 있었지만, 다시한번 블로그를 다시 열었다.
이 블로그에는 다음을 목표로 한다.
- 길고 정리할 만한 글을 연재
- 다른 플랫폼으로 공유하기 위한 저장소
- 오다가다 줏어온 흥미로운 정보에 대한 코멘트
- (추후) ActivityPub 연동이 가능해지면, 다른 마이크로블로깅과 연동